테스트

예전에 본당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사목협의회 분들을 선임할 때 일입니다. 요즘처럼 바삐 돌아가는 때에 봉사자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신임 사목협의회 임원들이 다 채워졌을 때의 일입니다. 돌아오는 주일, 교중미사 때 신임 사목협의회 분들에게 전달할 임명장 준비도 거의 다 마쳐갈 무렵! 선임된 사목회 임원 한 분이 급히 성당으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인 즉, ‘자신은 신부님의 뒤에서 성심껏 도와 드릴 수는 있지만, 도저히 앞에 나서서 무슨 일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의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면담을 끝낸 후 사제관으로 돌아오는데, 상황은 너무 난감했습니다. 혼자서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자리를 공석으로 둘까! 아니야, 선임한 후 새 출발을 해야지! 그런데 할 분이 없잖아. 아냐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거야! 한 달을 고생했는데, 또 찾아! 아냐, 마음 비우고 공석으로 하자!’ 너무 많은 생각들이 겹쳤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눈을 감고 주님께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하시는 일이니, 당신께서 저를 좀 도와주세요. 아니, 주님, 제발 저를 도와주셔야만 해요.’


그렇게 기도를 하는데, 순간 내 머리 속으로 본당의 한 교우분의 얼굴이 ‘확~’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상하지!’ 나는 기도를 멈춘 후 눈을 뜬 다음, 그분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분은 평소 너무나도 조용한 분이고, 소소한 일에도 부끄러워 숨으실 정도로 쑥스러움을 잘 타며, 손녀를 데리고 어린이미사를 참례하는 터라 교중미사에는 못 나오시는데 분인데….


‘지난주까지 한참 동안 나와 함께 사목협의회 활동을 하실 분을 찾기 위해 많은 신자 분들을 만나서 면담할 때에는 몰랐는데, 왜 갑자기 그분의 얼굴이 떠오른 것일까! 개인적인 성격상 사목협의회 활동을 하실까, 나를 보면 100m 멀리서부터 부끄러워 도망가시는 분인데…. 그래, 안 하시겠지. 그래도 밑져야 본전인데 그분에게 전화를 드려 볼까, 그분에게 어떻게 연락을 하지, 연락처를 어디서 찾을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성지 마당에 나왔습니다. 낙엽을 보며 걷고 있는데 순간, 교우 한 분이 성지 마당으로 들어오기에 누군가 싶어 쳐다봤더니, 세상에! 오전에 기도 중 떠오른 그 자매님이 성지 마당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나랑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고 부끄러워 어디론가 도망가지도 못한 채, 웃음만 지으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어, 자매님 어쩐 일이세요?”


“성당에 볼 일이 좀 있어서…”


“자매님, 제가 긴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차 마시는 공간으로 같이 좀 갑시다.”


나는 자매님 손을 꼭~ 잡고, 성당 ‘주문모 방’(차 마시는 공간)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자매님에게 기도 중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린 뒤 나 좀 도와 달라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그 자매님 또한 놀란 표정을 짓다, 체념한 듯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고, 그런 일을 전혀 해 본 적이 없으니, 신부님께서 저를 도와 주셔야 해요. 그럼 할게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 또 감사합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했을까! 하느님은 다 알고 계신데, 내가 왜 걱정을 했을까! 그런데 하나 분명한 것은, ‘집중력’을 가지고 간절하게 기도 했더니, 하느님께서도 긴박함을 아셨는지 불쌍한 사제의 소망을 들어주셨습니다. 그저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릴 뿐입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댓글 리스트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작성

연옥게시판

연옥 영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미사입니다. 
특히 협조단원은 연옥게시판의 글을 읽고 이해한 후 미사신청자들에게 성실하게 안내하여야 합니다.
연옥게시판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공지 미사와 연옥 영혼들 영혼구조대 11-14
공지 성녀 파우스티나의 천국과 연옥과 지옥의 환시 영혼구조대 11-14
공지 연옥 이야기 (인생을 되돌아 보자) 영혼구조대 10-24
공지 연옥 장병찬 10-24
공지 연옥에 관한 이야기들 장병찬 10-24
공지 성인들의 통공에 관한 교리는 아는 것만으로 넉넉하지 않다. 마땅히 생활로 옮겨야 한다 장병찬 10-24
공지 위령성월(11월) 장병찬 10-24
공지 하느님의 정의와 연옥벌 장병찬 10-24
공지 연옥에서 천국을 사는 사람들 장병찬 10-24
공지 연옥은 있다 장병찬 10-24
공지 연옥 영혼도 우리의 이웃 장병찬 10-24
공지 고마운 연옥 장병찬 10-24
공지 죽음, 연옥, 연옥영혼을 위한 기도 장병찬 10-24
12 테스트 영혼구조대 12-21
11 일반테스트입니다. (1) 영혼구조대 12-01
10 [음악 감상하며 쉬어 가세요] 듣기좋은 연주음악 / 경음악모음 등 다수 영혼구조대 11-25
9 함ㄴㅇ라ㅣㅁㄴㅇㄹ 장병찬 11-24
8 테스트 장병찬 11-24
7 네이버영상 테스트 장병찬 11-24
6 유튜브테스트 장병찬 11-24
5 테스트입니다 장병찬 11-24
4 글쓰기 라인 테스트 2 장병찬 11-23
3 글쓰기 라인 테스트 장병찬 11-21
2 주교회의 편찬 '가톨릭교회 사말교리' (3) 연옥과 지옥 -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 위해 연옥서 정화 장병찬 11-14
1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 죽음, 천국, 지옥, 연옥 장병찬 11-14